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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24,미국과 세계의 미래가 오늘 판가름 난다

      미국 제 47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의 날이 밝았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미래가 달려 있는 선거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민주당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맞붙는 이번 '승부'는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선거자금이 투입됐고, 가장 치열한 여론조사 결과들이 도출된 선거다.         두 후보의 차이는 극명하다. 각자가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천명한 미국에 대한 청사진은 명백히 다르다. 이런 미래를 각 후보를 지지하는 미국민의 숫자보다  단 몇 개의 경합주 유권자들이 판가름 한다는 것은 불공평 하다. 그러나 그것이 미합중국의 헌법이 정의한 미국의 대통령 선거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원조를 중단하는 것을 공약으로 한 트럼프 2기 정부는 양국가의 휴전을 유도하고 지속되는 이스라엘-이란 간 전면전 위기도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바이드노믹스'를 전면 중단하고, 인플레이션 해법을 통한 경제 상승도 이끌겠다고 밝혔다. 불법 이민자는 내쫓고, 국경 장벽은 견고해지며,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 여부도 불확실해 진다. 카말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미우나 고우나 지금까지 이어온 '바이든 정부'의 각종 정책을 일부 수정해 나가며 이어나갈 것으로 예성된다. 해리스는 '민주주의'를 강조한다.    해리스의 가장 큰 공약은 사실상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투표하는 유권자들이 해리스가 대통령으로 적격이기 때문에 뽑겠다는 이들보다 많다"고 일부 정치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번 대선은 진영 투쟁을 가장한 역사상 가장 치열한 계급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다. 민주당 내 급진 진보 성향 그룹으로 분류되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해 부시 가문, 딕 체이니 전 부통령 등으로 대변되는 '공화당 네오콘' 극보수 그룹과 손 잡았다. 정통 보수가 아닌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악한 공화당은 진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대선후보와 전 민주당 대선후보 툴시 가바드 전  의원, 그리고 혁신의 아이콘으로 전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한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와 뭉쳤다.     역설적인 이 전쟁에서 여성이자 유색인종인 카말라 해리스 후보는 '엘리트 계급'을 대표하며 백인 재벌 출신 도널드 트럼프는 '무산 계급'을 대변한다.     해리스 후보에게는 거의 모든 거대 미디어들의 지지가 모였다. 트럼프에게 모인 것은 종교계, 보수 성향의 소셜미디어, 그리고 현실에 분노하는 20,30대 남성들이다.     누가 이번 대선에서 선택될 것인가. 승자를 예측하기 역사상 가장 힘든 선거다. 여론조사는 마지막 날 까지 오락가락했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진행해 4일 공개한 7대 경합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19명)와 노스캐롤라이나주(선거인단 16명)에서 각각 49% 대 48%,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에서 50% 대 49%,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에서 50% 대 48%로 각각 해리스 부통령에 앞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주(선거인단 15명)에서 50% 대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섰고, 네바다주(선거인단 6명)와 위스콘신주(선거인단 10명)에서는 두 후보가 48%(네바다)와 49%(위스콘신)로 동률을 기록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지지하는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7대 경합주의 투표의향 유권자를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오차범위 ±1.3% 포인트)에서는 더힐-에머슨대 조사와 정반대로 해리스 부통령이 4승2무1패의 우위를 보였다. 이 조사에서 해리스는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 등 4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1∼3% 포인트 차로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에서 4% 포인트 우세했고,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이었다.     이번 선거가 이렇게 치열하게 전개되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인터뷰 답변도 제대로 할 줄 모르고, 현정권의 각종 실책도 인정치 않고, 펼쳐나갈 정책도 제대로 숙지하고 있지 않는 얼떨결에 추대된 미숙한 후보" 해리스 부통령과, "도덕적 결함 투성이에, 전 대통령 중 역사상 최초로 형사 기소됐고, 지난 선거결과에 아직까지 승복할 줄 모르는 부동산 재벌출신"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결하는 (양 진영의 열렬한 지지자 이외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있어서는)  "차악을 뽑는 선거"라는 특수성 때문인 것이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미국 판가름 민주당 대선후보 해리스 부통령 대통령 민주당

2024-11-06

[글로벌 아이] ‘협치 리더십’ 못 보인 디샌티스

‘10월의 이변(October Surprise)’.   4년 주기로 11월에 치르는 미국 대선에서 선거전 막판 돌발 변수가 승패를 가를 때 쓰는 말이다.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과 민주당의 조지 맥거번이 겨룬 1972년 대선 당시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보좌관이 ‘베트남전쟁 종전설’을 주장해 닉슨 압승에 기여한 것을 계기로 생겨났다.   최근 사례로는 2012년 대선 직전이었던 10월에 발생한 허리케인 샌디가 꼽힌다. 샌디가 미 동북부 일대를 할퀴어 1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았을 때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밋 롬니가 보인 대처 방식은 사뭇 달랐다.   오바마는 위스콘신·오하이오 등 핵심 경합지 유세를 포기하고 피해가 집중된 뉴저지를 찾았다. 밋 롬니의 거센 추격에 지지율 역전 위기에 몰렸을 때였다. 그러나 피해 주민을 위로하고 “여러분이 일어설 때까지 잊지 않고 돕겠다”며 복구를 독려하는 모습은 큰 울림을 줬다. 대형 재난재해 앞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국가총사령관 이미지가 부각됐다. 반면 밋 롬니는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주를 방문하는 승부수를 택했지만 반은 유세, 반은 수재민 돕기 캠페인을 벌이는 ‘어정쩡 이벤트’로 유권자 주목을 끄는 데 실패했다.   그해 11월 6일 투표 결과는? 다 아는 대로 오바마의 낙승이었다. 모든 것을 허리케인 영향으로 돌리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선거 직전 “오바마가 허리케인에 잘 대처했다”는 평가가 약 80%에 달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유권자들이 국가적 위기 대처 능력을 지도자 선택의 중요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11년 전의 허리케인 샌디를 소환한 것은 지난 2일 허리케인 이달리아 피해를 본 플로리다주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했지만 공화당 대선주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만남이 불발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대통령이 재난 지역을 찾으면 당이 달라도 주지사가 현장에 나와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관례다. 디샌티스 측은 ‘구호작업 지장’을 이유로 들었지만, 공화당 경선을 의식해 일부러 피했다는 분석이 많다. 디샌티스는 지난해 허리케인 이언으로 바이든이 플로리다를 방문했을 때는 그를 맞았다.   디샌티스로선 바이든을 대면하지 않는 게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치르는 경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하지만 대선은 길고도 긴 싸움이다. 대형 재난 앞에서 당장의 득표 전략 때문에 ‘협치의 리더십’을 포기한 그의 선택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김형구 / 한국 중앙일보 워싱턴총국장글로벌 아이 리더십 공화당 대선후보 허리케인 샌디 민주당 대선후보

2023-09-05

[J네트워크] ‘밈 전쟁’에 몰두하는 대선

인터넷 용어 ‘밈’(Meme)은 본래 학술용어였다. 1976년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저서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처음 제시했다. 모방의 뜻이 함축된 그리스어 ‘미메메’(mimeme)를 생물학 용어인 유전자(gene)와 비슷하게 변형해 만들었다. 언어와 옷, 의식과 관행, 예술과 건축처럼 유전적 방법이 아닌 모방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요소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요즘은 다른 의미로 더 널리 쓰인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짧은 영상을 밈이라 부른다. 익살스러우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게 특징이다.     1990년대 중반 영미권에서 사진으로 태동했던 인터넷 밈은 2005년 유튜브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영상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0년대 이후 SNS의 확산과 함께 전성기를 맞았다. 밈을 사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독창성도 배가 됐다. 미국의 한 패스트푸드 회사가 2017년 밈을 적극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한해 50% 성장했다는 연구도 있다.   짧고 강렬한 메시지가 주는 매력, 무한 복제가 가능하다는 강점은 정치권 역시 밈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2020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캠프는 인터넷 밈을 만드는 데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젊은 층에서의 바이럴 마케팅(입소문)을 노렸다. 78세의 고령이던 블룸버그는 밈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대선을 두달도 남기지 않은 한국의 대선 캠프 역시 ‘밈 전쟁’에 몰두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은 뽑는 게 아니라, 심는 것”이라고 한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 영상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지지자들은 영상을 2차 가공해 메시지를 정치 상품화하는데 일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광고 카피 같은 ‘한 줄 공약’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59초짜리 짧은 공약 발표 영상에서는 정책을 설명하는 대신 더부룩한 표정으로 배를 문지르다가 개운한 표정만 짓는다. 무거운 주제에 흥미 요소를 가미해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려는 포석이다.   정치권에선 ‘포장(밈)에만 집착해 내용(정책)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밈이 간결하면서도 뚜렷한 메시지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대결 구도가 격화될 경우, 이념·혐오 콘텐트로 소비될 잠재력도 크다. 밈 홍보전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 이젠 부작용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때 아닐까. 한영익 / 한국 중앙일보 정치에디터J네트워크 전쟁 몰두 민주당 대선후보 대선 후보 대선 캠프

2022-01-11

[폴리 토크] 대선 개표 논란과 불체자 보상금

주류언론이 애써 피하거나 왜곡하는 이슈 2개가 있다.     첫째는 작년 대선 부정선거 논란이다. 대선 결과에 대한 논란이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보수진영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여기는 게 바로 ‘선거 투명화(Election Integrity)’다. 무엇보다 애리조나주 마리코파카운티 투표 법의학 감사(forensic audit) 결과가 나오면서 분노는 커지고 있다.     감사를 이끈 사이버 보안기업 사이버 닌자(Cyber Ninja)는 마리코파카운티 부정표가 승부를 뒤집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마리코파카운티 부정표는 총 5만7734개 나왔다. 애리조나 주의회는 지난해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도널드 트럼프(공화) 대통령을 1만457표 차로 이겼다며 바이든을 승자로 공증했다.     감사 결과 부정표 숫자가 트럼프와 바이든의 격차보다 약 6배에 달했다. 선거국이 발송하지 않은 우편 투표용지 2만3344개, 2개 이상 카운티에서 투표한 용지 1만342개 등 아주 상세하면서 구체적 내용이 담긴 보고서였다.     사이버 닌자는 주의회에 “감사를 통해 나온 증거로 미루어 볼 때, 애리조나 대선 결과 공증은 취소해야 한다(This is almost 6 times the margin of victory in the Presidential race. Based on these factual findings, the election should not be certified, and the reported results are not reliable)”고 통보했다.     트럼프 지지 진영에서는 난리다. 애리조나 대선 결과를 무효화해야 한다는 원성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주류언론은 이 뉴스를 보도하지 않거나 다르게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은 “바이든 승리가 재확인됐다”고 전했다.     감사 결과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현재 미전역 38개 주에서 138명의 의원이 지난해 대선 법의학 감사 및 공증 취소를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고 정치전문매체 저스트더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에게 불리했던 것은 이것 뿐이 아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바이든 승리를 위해 미전역 경합지 카운티에 4억2000만 달러를 투입한 것 역시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대선이 지난 지 거의 1년이 됐다.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감사를 계기로 유권자 ID 도입 목소리가 커졌다는 것은 반길 일이다. 국민이 깨어나 선거 투명화 중요성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애리조나 법의학 감사는 가치가 있다.     둘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 당시 가족이 분리됐던 불체자 1명당 45만 달러 지급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연방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금까지 체포된 불체자가 170만이 넘는다. 그런데도 바이든 정책을 보면 밀입국자 증가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     전임 정부들 당시 멕시코 국경에서 단속 받은 불체자들이 보호소에서 부모와 자녀가 분리됐다는 이유로 연방정부를 제소한 바 있다. 불체 부모와 자녀 분리 정책은 오바마 정부 때 도입했다. 그러다 트럼프 정부 들어 주류 언론이 이 이슈를 집중 조명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들 불체자에게 1인당 45만 달러, 가족에게는 100만 달러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 분리 수용에 따른 심리적 트라우마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고 한다. 참고로 미정부가 타지에서 전사한 미군들에게 지급하는 돈은 1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들 불체자는 미국 땅을 밟자마자 아메리칸 드림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원용석 / 사회부 부장폴리 토크 불체자 보상금 애리조나 대선 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대선

20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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